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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친이랑 놀다왔읍니다.

작성자
진혼
작성일
2024.02.21
첨부파일0
조회수
15
내용
여친이랑 놀다왔습니다.
오붓하니 좋네요 ㅎㅎ





















“……뭐?!”

충격받은 록사나가 말을 잇지 못했다.


“아기 말이야.”

헤토르의 무심한 목소리에 록사나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복종 포션을 먹인 일을…… 알고 있어?’

순간 록사나는 자신이 이곳에 왜 왔는지 까먹을 정도로 머리가 하얘졌다.


‘어떻게 알았지? 언제 안 거야? 그런데 스타토토사이트 여태 참고 있던 거지?’

마음 같아선 궁금증을 죄다 쏟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섣불리 입을 열 순 없었다.

경멸 섞인 헤토르의 눈빛을 보니 실없이 던진 농담은 아니었다.


‘혹시 그냥 떠보는 건가?’

재수가 없어 약 기운이 풀렸거나, 아니면 갑자기 자신을 향한 충성심에 의구심이 생긴 걸지도 몰랐다.

만약 그런 이유라면 말려들어선 안 됐다.

어차피 증거도 없는 일이었다.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록사나는 제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노력했다.

그 모습이 가소롭다는 듯 헤토르는 한쪽 입꼬리만 짧게 올렸다 내릴 뿐 말이 없었다.

침묵이 흘렀다.

록사나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었다.

헤토르는 그저 우직하게 서서 자신을 내려다볼 뿐인데 기분은 마치 롤토토사이트 자신을 절벽으로 점점 몰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대로 있으면 정말 어디론가 추락할 거 같아 숨이 막혔다.

무슨 말이든 해야 했다.

록사나가 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


“복종 포션이라니? 그런 농담 재미없어.”

“그래? 네 진담도 재미없긴 마찬가지야.”

헤토르가 시선을 내려 록사나의 배를 응시했다.

록사나는 그의 냉담한 반응에 당황하며 언성을 높였다.


“무슨 뜻이야? 이 배 속에 당신 아기가 자라고 있다고!”

“알아.”

“……뭐?”

“방금 들었잖아. 안다고.”

“!”

그런데 반응이 왜 그따위냐고 버럭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의중을 알 수 없는 헤토르의 표정에 록사나는 입술만 뻥긋거렸다.


“그리고 나도 물었잖아.”

“뭐, 뭘?”

“아기가 생긴 시점이 내가 복종 포션을 마시기 전인지, 후인지 말이야.”

차분한 말투 속에 분노가 잠재돼 있었다.

가라앉은 표정은 저체온 저주를 받은 리넬 황제보다 더 냉기가 흘렀다.

지금 당장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저 커다란 손이 자신의 목을 움켜쥘 것만 같았다.


“라피온 황궁에 와서……일 거야.”

두려움을 느낀 록사나는 일부러 ‘복종 포션’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에둘러 말했다.

헤토르가 눈을 감으며 미간을 좁혔다.

이제야 상황을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화를 삼키는 중인지 알 수 없었다.

아클라토 공국에 있을 적엔 마녀를 찾아가 사후 피임약을 받아 마셨다.

헤토르와 첫 관계를 갖고 나서의 일이었다.

그녀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건 불과 며칠 전이었다.

몸도 으슬으슬하고 생각해 보니 근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황후궁에서 따로 고용한 궁의를 불러 몸 상태를 살피게 했다.

궁의의 말로는 임신 초기라고 했다. 그러니 시기상 라피온 제국에서 아기가 생긴 게 맞았다.


“어차피 리넬 황제가 사내 구실을 못한다는 건 측근들만 알고 있을 거야.”

“그래서?”

“그 측근들도 사라지면, 이 아이가 황제의 아기가 아니란 사실을 입증할 사람도 없어!”

상기된 록사나의 얼굴과 대조적으로 헤토르는 마치 아무것도 못 들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불안감이 엄습한 그녀는 눈을 곱게 접으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만약에 의문을 품고 반란을 일으키려는 대신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막으면 되잖아. 안 그래?”

“그거군…… 리넬 황제를 죽이기로 마음을 바꾼 이유가…….”

헤토르가 바닥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록사나의 계획은 듣기엔 그럴싸했다.

아직 그가 복종 포션의 약 기운이 돌고 있는 상태였다면 가능했을 계획이었다.


“그건 내 아기가 아니야.”

헤토르는 딱 잘라 말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내 정신이 아니었을 때 생긴 아기지. 영원 없는 껍데기였던 내 피만 이어받은…….”

“무슨 뜻이야?”

록사나가 발끈하자, 헤토르가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읊조리듯 말했다.


“내 새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야. 알아들어?”

“!”

‘그래, 이게 네 놈의 본 모습이었지. 피도 눈물도, 인정도 없는 야만인!’

록사나는 아클라토 공국에서 그를 처음 만난 그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당신 자식이, 우리 아기가…… 라피온 제국의 황제가 될 수 있다고! 무슨 말인지 몰라?”

록사나는 침착하게 다시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네가 그 애로 뭘 하든 관심 없어.”

“이제 와서 배신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아드리안 황제에게 말할 거야.”

헤토르는 발악하는 그녀를 가엾다는 듯 쳐다보며 입을 뗐다.


“애초에 널 도운 게 내 의지가 아니었는데, 배신은 무슨 배신.”

“헤토르!”

“그리고 아드리안 황제는 네 야망 따위엔 관심 없어. 이건 너와 나의 문제지, 그자의 문제가 아니니까.”

그러니 복종 포션에 대해서도 대놓고 물어볼 수 있었다.

이 일로 아드리안 황제의 계획을 틀어버리면 문제가 되겠지만, 갈라코는 약속대로 롤베팅 놓을 것이다.

록사나와 자신의 관계에 아드리안 황제가 개입할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밤, 갈라코가 나타난 후에는 모든 게 정리될 터였다.


“어차피 당신은 복종 포션을 마시기 전부터 날 마음에 들어 했잖아! 뭐가 문젠데? 내 뱃속에 우리 아기가 자라고 있다니까?”

“록사나, 그건 네가 만들어낸 아기야. 그 애를 라피온 제국의 황제를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

결국, 실패하겠지만.

헤토르가 뒷말을 삼키며 객실 문을 열며 록사나에게 말했다.


“가.”

“……후회하게 될 거야. 지금이라도 날 잡아.”

록사나가 눈을 흘기다 마지막 기회라며 다시 물었지만, 헤토르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빨리 나가.”

 

***


 
캐서린과 에단 백작은 어젯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다.

두 사람은 진술을 위해 리넬의 부름을 받고 휴게실에서 도착했다.

휴게실에는 시종장 스티안이 대기 중이었다.


“폐하께서는 조금 전 율리나 마마의 처소로 가셨습니다. 30분 내로 돌아오신다고 하셨으니 오래 걸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잠시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됩니다.”

“알겠네.”

캐서린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귀찮아지게 생겼어. 괜히 나서서…… 롤배팅 미쳤지.”

스티안이 나가자 캐서린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며 자책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어, 캐서린.”

에단 백작이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어젯밤 에단은 여분의 무기를 실어 놓은 갑판 창고에서 직접 무기의 물량을 체크 중이었다.

황궁의 대장간이었다면 시종들을 시켰을 테지만, 축하 사절단은 적은 인원으로 꾸려진 탓에 기사들이 쓰는 무기의 상태를 살피고 파악하는 일 정도는 그가 직접 담당해 왔다.

일을 마치고 창고를 나가려는데 캐서린이 안으로 들어왔다.


‘답답해서 나왔다가 여기 있는 거 같아서…….’

캐서린의 풀 죽은 목소리에 에단 백작의 마음이 해이해졌다.


‘그럼 잠깐 앉았다 가.’

평소엔 그녀에게 거리를 두며 차갑게 대해왔지만, 어젯밤은 그럴 수가 없었다.

에단 백작은 캐서린과 함께 창고 바닥에 앉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봤다.

그 시각 갑판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파도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

선원들만 가끔 지나다닐 뿐이었지만, 에단 백작은 혹시 몰라 창고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 전등불을 껐다.

어둠에 용기를 얻은 캐서린이 에단 백작의 어깨에 슬며시 머리를 기대려던 때였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빼고 창밖을 내다봤다.

페실리니와 율리나였다.

황궁 편백 나무숲에 있는 온천장에 다녀온 이후에 둘이 스타베팅 친해져 어울려 다니는 거 같았다.

하지만 캐서린은 두 후궁 때문에 고즈넉했던 분위기가 깨져서 짜증이 났다.

잠시 후, 율리나가 뱃머리에 있는 단상 위로 올라가더니 페실리니의 손을 억지로 잡아 올렸다.


‘위험하게 뭐 하는 거야?’

에단 백작은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창문 가까이 다가갔다.

캐서린도 그를 따라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페실리니가 단상 위로 올라와 정면을 바라보며 율리나를 따라 두 팔을 벌리는 듯했다. 율리나가 어딘가로 손을 뻗어 페실리니에게 뭐라고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밀쳤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캐서린은 저도 모르게 창고 밖으로 나가 ‘페실리니!’ 롤드컵토토 소리쳤다.

페실리니는 그대로 배 밖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한 손으로 난간을 붙잡았다.

그러자 율리나가 재빨리 그녀 앞으로 몸을 숙였고, 곧 페실리니의 비명이 망망대해에 울려 퍼졌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으나 아무래도 난간을 잡고 있던 페실리니의 손을 율리나가 억지로 떼어낸 것 같았다.

에단 백작은 신속히 구조를 요청하며 선원들과 기사들을 불러 모았다.

마침 선장실에 있던 선원들은 즉시 배를 멈추고, 발 빠르게 구조 튜브와 밧줄을 페실리니에게 던졌다.

에단 백작이 구조를 요청하던 그 시간, 캐서린은 갑판으로 모여드는 귀빈들 사이에서 록사나를 발견했다.

캐서린은 황후인 그녀에게 방금 일어났던 일을 알렸다.

록사나가 자신의 기사들을 시켜 율리나를 객실 안으로 데려갔을 때만 해도 캐서린은 이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넬 황제에게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말한 뒤엔 후회가 밀려왔다.

분명, 이 사건과 관련해서 다시 자세한 진술을 롤토토 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왜 그 시간에 갑판에 있었던 건지 설명해야 하는데,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다.

리넬에게는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둘러댔지만, 직접적인 구조 요청은 에단 백작이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떻게 말을 맞춰야 할지 난감했다.

에단 백작과 그저 아는 사이라면 이상한 의심을 사지 않았을 테지만, 이미 과거에 리넬을 기만하고 바람까지 난 사이인지라 이상하게 생각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나서지 말고 그냥 창고에 있었어야 했어.”

캐서린이 자신의 손을 이마에 올리며 후회하는 투로 말했다.


“우리가 나서지 않았으면 페실리니 마마는 죽었을 거야. 캐서린, 네가 살린 거야.”

“무슨. 구조 요청은 당신이 했잖아.”

“먼저 창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페실리니 마마를 부른 건 너잖아.”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야.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스타토토 않을 거야.”

캐서린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에단 백작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넌 똑같이 했을 거야.”

“당신이 어떻게 알아? 나, 캐서린이야. 잊었어?”

캐서린이 자조적인 투로 말하며 코웃음을 쳤다.


“그래. 욕심 많고 때론 대책 없는 짓을 하기도 하지만, 누굴 해칠 사람은 아니란 건 알아. 그건 확실해.”

에단 백작이 캐서린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폐하께 사실대로 말하자. 이해해 주실 수도 있어.”

에단 백작의 말에 캐서린의 눈이 더 커졌다.


“……미쳤구나? 창고에 앉아 별만 내내 쳐다보고 있었다고 하면 누가 믿어? 쫓겨날 일 있어?”

캐서린이 펄쩍 뛰었다.


“그냥 쫓겨나.”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나, 제1 후궁이야! 황자만 낳으면……!”

“캐서린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아. 아직도 폐하를 몰라?”

“에단, 당신만 협조해주면 돼.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해.”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캐서린도 이미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넌 나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는구나.”

에단 백작이 마른세수를 해대다가 무언가 결심한 얼굴로 캐서린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후궁 자리 버리고, 나한테 와.”

“지, 지금 뭐 하는 거야?!”

“널 황후로 만들어 줄 순 없지만, 황후처럼 대해줄게.”

에단 백작의 말에 캐서린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싫다면?”

“그럼 넌 평생 허울 좋은 제1 후궁으로 살아가겠지. 나는 다른 여인과 결혼할 거고.”

캐서린은 잠시 에단 백작이 다른 여인과 결혼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끔찍한 일이었다.


“나더러 대장장이의 아내가 되라는 말이야?!”

그것 역시 끔찍했다.


“싫으면 거절해. 붙잡진 않을 거야.”

달콤하게 제안할 땐 언제고, 잡지는 않는다고?

캐서린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생각할 시간을 줘.”

“폐하가 오시기 전까지 결정해.”

“……뭐가 그렇게 급해?”

“어제 일로 나도 책임감을 느껴. 그래서 널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은 거야. 하지만 나도 내 마음이 언제 바뀔진 몰라, 캐서린.”

“하아? 협박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정말.”

캐서린은 에단 백작이 잡고 있던 제 손을 확 빼며 짜증을 냈지만,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터였다.

***

늦은 오후, 리넬과 함께 율리나를 찾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객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내 눈을 의심했다.

율리나는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이었다.

죄를 지어 심문을 받는 사람의 자태가 아니었다.

그가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힐끔 쳐다봤다.

어젯밤 율리나에게 무슨 얘기를 했기에 죄인이 어째서 저런 꽃단장을 하고 자신을 맞이하는 거냐고 묻는 눈빛이다.

난들 알아요?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율리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터졌다.


“어서 오셔요, 폐하.”

율리나가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에게 상황 파악 좀 하라고 조언을 해주려는데, 리넬이 애먼 라파엘을 꾸짖었다.


“라파엘, 짐이 심문하러 온다고 미리 전하지 않았나?”

“전했습니다, 폐하.”

라파엘도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율리나.”

그가 율리나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의 얼굴이 대번에 환해졌다.


“네에, 폐하…… 율리나입니다!”

후궁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율리나는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했다.


“짐은 너와 첫날밤을 보내러 온 게 아니다.”

그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타이르듯 말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임에도 그의 저음은 괜히 나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아아, 첫날밤…… 그, 그럼요. 알고 있습니다…….”

율리나의 호흡이 가빠졌다.

말을 제대로 들은 게 맞을까?

율리나의 귀에는 오직 ‘첫날밤’이란 단어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 얼굴색 제대로 해.”

그가 검지를 뻗어 자두가 된 율리나의 얼굴을 보며 명령했다.

그게 마음대로 되겠어요?

나는 그의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를 곁눈질하며 율리나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헤아렸다.


“노력하겠습니다.”

율리나가 제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치아는 여섯 개 이상 보이지 마라.”

“예에?”

“미소, 짓지 말라고.”

리넬의 엄중한 경고가 이어졌다.

그제야 위로 치솟던 율리나의 광대가 쑥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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