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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실제 이용후기입니다.

작성자
아쿠아빔
작성일
2024.02.27
첨부파일0
조회수
19
내용
너무 재밌게 놀다왔습니다.
진짜 아쿠아 같네요 ㅋㅋ




















지쳤다.

지긋지긋한 감정을 품는 것조차 지쳤음에도 샤르티는 움직였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아리스비얀과 만나니 이렇게 숨을 고를 시간조차 아까웠다.

“감히 내게 이러고도 무사할 듯싶으냐!!”

아리스비얀의 버둥거리자 비얀 가문 사람들이 스타토토사이트 시선을 교환했다.

틈을 봐서 공격할 낌새였다.

“이 주머니 안에 가루가 들었어. 무슨 가루일까?”

“헛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사지가 마비되고 근육이 한계까지 팽팽하게 당겨져 피부주름과 모공이 늘어나는 독이야.”

“……!”

속삭이듯 뱉은 협박에 아리스비얀이 헛숨을 들이켰다.

“그러니까 허튼 생각하지 마. 괜히 움직였다가 이 주머니가 터지면 어쩌려고?”

샤르티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귓가에 작게 속삭이자 아리스비얀은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그녀가 눈을 굴려 샤르티가 쥐고 있는 가루 주머니를 확인했다.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것같이 조잡하게 생긴 주머니에 아리스비얀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아가씨!”

“움, 움직이지 말라잖아!”

비얀 가문 사람이 구해주겠다며 나섰지만 아리스비얀이 소리쳐 막았다.

적안에 처음으로 두려움이 떠올랐다.

“물러나! 물러나라고!”

“하지만…….”

“당장!”

난생처음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은 아리스비얀은 알아서 롤토토사이트 벌리라 명령했다.

난감한 상황에 비얀 가문 측도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났다.

아리스비얀은 곁눈질로 가루 주머니를 흘끔거렸다.

독이라지만 더러운 사생아 따위가 감히 그녀의 목숨을 노리진 않을 터였다.

분명 생명에는 지장 없는 독이리라.

하지만 아리스비얀은 두려웠다.

그녀의 자신감은 모두 뛰어나게 아름다운 자신의 미모에서 나왔다.

크리아넷에서도, 뉴이튼에서도 그녀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없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다.

그러니 그녀의 미모를 앗아갈 독이라면 무섭지 않겠는가.

“아이를 데려와.”

“……뭐?”

“황궁에서 납치해간 아이, 데려오라고.”

어울리지도 않게 협박을 꺼낸 샤르티의 목적은 하나뿐이었다.

‘나에 대해 보고 받았다면 테인에 대해서도 들었을 거야.’

아니나 다를까 ‘아이’의 존재를 언급하자마자 아리스비얀의 눈이 떨렸다.

“난 모르는 일이야!”

하지만 아리스비얀은 모르는 일이라는 롤베팅 소리를 높였다.

“거짓말로 시간을 끌어 보겠다고?”

“이익, 정말이야!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비얀 가문 측도 다급히 아리스비얀을 두둔하고 나섰다.

물론 샤르티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그럼 찾아. 찾아서 무사히 데려와.”

잘하잖아.

사람 찾아서 눈앞에 데려다 놓는 거.

샤르티의 음산한 중얼거림에 아리스비얀의 눈에 핏대가 섰다.

이제야 빌어먹을 협박의 이유를 알게 되자 이가 갈렸다.

그딴 허접한 이유 때문에 더러운 사생아가 설치다니.

“못하겠어? 기회를 주는 건데.”

분노가 들끓는 와중에도 아리스비얀은 소름이 돋았다.

샤르티에게선 감정 한 톨 전해지지 않았다.

조급함도 없었고, 당황이나 걱정, 불안도 보이지 않았다.

잡히기 전까지 샤르티가 보이던 옅은 미소들은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연기였다는 듯 그저 덤덤했다.

“내 얼굴, 목소리, 불에 타는 롤배팅 고통……. 그리고 몸에 남은 끔찍한 흉터-.”

“잠, 잠깐…….”

“하나씩 겪어보면 생각이 달라질까?”

“브리덴드! 다르한 브리덴드야! 그자가 납치했을 거야! 아니, 그자가 분명해!”

아리스비얀은 숨을 헐떡였다.

그녀 눈엔 오직 가루 주머니의 위협만이 보였다.

“내가! 내가 데려올게! 데려올 수 있어! 나를 풀어주기만 하면……! 인질은 저기 보이는 아무나 잡아!”

“빨리 다녀오려면 스크롤이 있어야겠네.”

아리스비얀의 얼굴에 희망이 스쳤다.

아리스비얀이 비얀 가문 사람들에게 눈짓했다.

“가져와!”

뾰족한 수가 없는 비얀 가문 측에서 빠르게 이동 스크롤을 가져왔다.

곧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리스비얀이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이, 이리 내놔! 아니다! 거기 너! 네가 가져와!”

아리스비얀이 눈을 번뜩이며 대신 인질이 되어줄 가신을 지목해 소리쳤다.

물론 샤르티는 그렇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발치로 던져.”

창백하게 질린 가신이 눈을 질끈 감고 스크롤을 던졌다.

“저 멍청한……!”

아리스비얀이 당황한 찰나, 샤르티가 있는 힘껏 등을 밀어 재빨리 스크롤을 낚아챘다.

그 와중에 구두 굽이 부러져 넘어진 아리스비얀은 섬뜩한 기분을 맛봤다.

풀려났다는 안도감과 분노를 느낄 새도 없었다.

그리고 그 불안이 현실이 되듯, 샤르티는 스타베팅 없이 가루 주머니를 쇠창살 너머로 던졌다.

다급히 도망치는 비얀 가문 사람들과 아리스비얀의 꼴사나운 모습을 지켜보며 샤르티가 스크롤을 찢었다.

“어울려. 무릎 꿇은 모습.”

샤르티가 살포시 웃었다.

동시에 그녀가 감옥에서 사라졌다.

“으, 으아, 아아……!”

홀로 남겨진 감옥에서는 마비 가루를 뒤집어쓴 아리스비얀이 몸을 뒤틀며 괴롭게 흘리는 신음만이 울려 퍼졌다.

쿵-!

동시에 샤르티가 갇혀 있던 감옥 벽이 허물어졌다.

“여깁니다!”

이동 스크롤의 위치를 추적해온 마법사가 크게 외쳤다.

몸 근육이 마비되어 눈만 굴린 아리스비얀의 시야에 검은 제복을 입은 기사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맨 앞에 서 있는 자는 황궁 연화홀에서 보았던 사내였다.

툭-.

눈에 익은 가신의 머리를 땅에 툭 떨어뜨린 흑갈색 머리의 사내가 아리스비얀을 응시했다.

날 선 고압적인 시선에 아리스비얀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

“-찾아라.”

“예.”

레오델트의 한 마디에 기사단이 일제히 감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긋났던 6년 전을 뒤늦게 바로잡는 순간이었다.

* * *

샤르티는 당황했다.

‘정말 브리덴드 후작저 안으로 이동될 줄이야.’

아리스비얀을 도망치게 할 목적의 이동 스크롤이었겠지만 설마 곧장 브리덴드 후작저 안으로 이동될 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이렇게 빨리, 아니 이런 식으로 테인을 만날 줄이야.’

샤르티는 드레스 폭에 얼굴을 묻고 소리 없이 우는 테인의 등을 토닥였다.

이동 스크롤을 찢자마자 찾아올 어지럼증을 대비해 눈을 감고 있던 샤르티는 갑자기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에 눈을 떴었다.

익숙한 동그란 머리통에 샤르티가 놀란 것도 잠시, 그녀의 다리를 껴안은 테인이 숨죽여 펑펑 울었다.

이동 스크롤 좌표로 지정된 곳에 테인이 지내고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길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테인, 괜찮아? 얼굴 보여줘, 응?”

샤르티가 몸을 낮추자 눈물 콧물 흘리던 테인의 동그란 눈과 마주쳤다.

테인이 주섬주섬 옷자락을 잡아올렸다.

볼록한 배를 보여준 테인이 훌쩍였다.

“밥 많이 먹었습니다. 밥 먹고 힘냈습니다. 롤드컵토토 버텼습니다.”

그간 테인은 무섭고, 먹기 싫어도 꿋꿋하게 삼시 세끼를 다 챙겼다.

먹어야 힘이 생기고, 힘이 생겨야 나중에 도망칠 수 있으니까.

그렇게 가르침 받아왔으니까.

“다친 곳 없이, 울지 않고 씩씩하게 할머니랑 누나랑 선생님, 기다렸습니다.”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테인이 서럽게 울었다.

아이에겐 브리덴드 후작저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공포 그 자체였으리라.

“잘했어. 너무 잘했어. 그리고 미안해. 너무 늦게 와서.”

샤르티가 테인을 안아주며 연신 등을 쓸어주었다.

‘브리덴드 후작저 경비가 철저하다던데, 할머니도 못 뚫으셨구나.’

오래전 비레타가 다르한 브리덴드의 암살에 실패한 뒤부터 후작저 경비가 3중으로 삼엄해진 상태였다.

샤르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리스비얀을 통하지 않았다면 테인을 오랜 시간 홀로 두었을 터였다.

‘문제는 당장 테인을 데리고 나갈 수가 없다는 거지만.’

비레타면 몰라도 샤르티 혼자 테인을 데리고 빠져나가기란 무리였다.

그웬드힐 대공저에서 만든 가루 주머니도 하나밖에 롤토토 않았다.

‘그럼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샤르티가 소매로 테인의 젖은 얼굴을 닦아주었다.

“테인. 여기서 나가기 전에 우리가 찾아야 할 게 있어.”

다르한 브리덴드와는 딱히 직접적으로 얽힌 원한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악랄한 자인지, 지금껏 얼마나 무수히 많은 죄를 짓고 살아왔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괴로워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테인까지 건드렸어.’

늘 씩씩한 아이를 이렇게 울린 다르한, 그자를 용서할 수 없었다.

샤르티가 테인의 빨개진 코끝을 톡 건드렸다.

“뭘 찾아야 할까?”

“약점을 찾아야 합니다.”

테인이 눈에 힘을 주며 대답했다.

샤르티가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찾으러 가자.”

여기까지 온 이상 다르한 브리덴드가 퍼트린 악의 근원을 찾아 손에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결심을 굳힌 샤르티가 더럽게 질질 끌리는 드레스 밑단을 손으로 찢으려 할 때였다.

샤르티의 드레스를 움켜잡은 테인이 고개를 홱홱 젓더니 올망졸망한 눈으로 올려다봤다.

“찾았습니다. 나쁜 독 봤습니다.”

“……!”

입술을 오물거린 테인이 숨을 스타토토 들이마셨다.

“그리고 엄마도, 찾았습니다.”

샤르티의 입이 벌어졌다.

그러다 머리를 털며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어디 계시는데?”

“여기 지하에 있습니다.”

“…….”

샤르티가 마른침을 삼켰다.

그웬드힐 대공저 본채에 있는 지하실, 그리고 비얀 가문 저택의 감옥. 거기에 이젠 브리덴드 후작저 본채의 지하라니.

어째 오늘 하루 동안 그녀가 가는 곳들이 다 심상치가 않았다.

‘그때마다 비밀을 알게 되고, 또 위험해졌지.’

하지만 테인의 엄마가 이곳에 있다면 위험도 무릅써야 했다.

샤르티가 힘차게 밑단을 쫘악 찢었다. 더러워진 구두도 벗었다.

“가자, 테인.”

“네!”

든든한 선생님의 등장에 기운을 차린 테인이 여전히 홀덤사이트 물든 코끝을 찡긋거리며 웃었다.

똑똑-.

“주인님께서 외출하실 겁니다. 나와서 인사를……. 누, 누구……!”

노크와 함께 문을 열었던 하녀가 샤르티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높였지만 안타깝게도 온라인홀덤 눈앞에 뿌려진 수면 가루에 털썩 쓰러져 버렸다.

“미안해요.”

전해지질 않을 사과와 함께 샤르티와 테인이 눈빛을 교환했다.

주섬주섬 하녀의 옷을 빼앗아 입은 샤르티는 방금 찢은 드레스 밑단으로 하녀의 입과 손을 묶은 뒤 옷장에 숨겨두었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테인과 함께 방을 나섰다.

“이쪽입니다!”

테인이 향한 곳은 다르한의 침실이었다.

‘뭔가가…….’

문득 주변의 고요함이 신경 쓰였지만 침실에 들어간 테인이 곧장 숨겨진 문을 열어버린 탓에 샤르티는 서둘러 침실 문을 닫았다.

“엄마는 아래에 있습니다.”

테인을 따라 지하로 통하는 계단으로 내려간 샤르티는 눈을 찡그렸다.

그간 봐온, 예상했던 풍경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지하에 만든 또 하나의 주거 공간이었다.

“미쳤어.”

멀끔한 공간 곳곳에 제작된 쇠창살과 구속구는 홀덤사이트 광기가 고스란히 보였다.

샤르티가 이를 악물고 걸음을 재촉했다.

“…….”

그리고 멈춰 선 샤르티는 이가 시리도록 악물었다.

“선생님…….”

테인은 웬 관 앞에 서 있었다.

샤르티는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울컥거림을 삼키며 관 쪽으로 걸어갔다.

말하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비레타와 쏙 닮은 여인이 관 속에 누워 있었다.

“…….”

샤르티는 터져 나오는 욕설을 삼켰다.

빼빼 마른 몸은 썩지만 않았을 뿐, 오래전 죽은 시신이었다.

샤르티가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릴 때였다.

저벅. 탁. 저벅. 탁.

일정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테인과 샤르티의 온라인홀덤 굳어졌다.

그들 뒤로 그림자가 졌다.

“내 아들 외에 쥐새끼의 출입은 허락한 적이 없는데.”

테인을 몸으로 가린 샤르티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워커 스틱을 쥔 적발의 중년인이 샤르티를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다고 제 발로 들어온 쥐새끼를 이대로 풀어줄 수는 없지. 그것도 늘 내 일을 망친 쥐새끼라면. 그렇지 않나?”

초승달처럼 휜 다르한의 눈동자가 사납게 번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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